제주--(뉴스와이어)--제주여자고등학교가 주최한 ‘2026 제주 바이브 코딩 해커톤’이 8월 10일(월)부터 13일(목)까지 나흘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교육은 제주 지역 AI·IT 기업 위니브(대표 이호준)가 맡았다.
이번 해커톤에는 제주여고 학생 16명이 참가해, 한 명 한 명이 개별 개발자가 돼 자신만의 웹 서비스를 기획부터 배포까지 완성했다. 개발은 코드를 한 줄씩 직접 타이핑하는 대신, 만들고 싶은 기능을 AI 코딩 도구에 설명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며 다듬어 가는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나흘 동안 문제를 발견하고 요구사항 명세서를 작성한 뒤, 데이터를 연결하고 웹 서비스를 구현해 배포하기까지 실제 개발의 전 과정을 스스로 밟았다. 완성도를 다듬는 데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찾은 문제를 실제 접속 가능한 서비스로 내놓는 것을 우선했는데, 이는 ‘완벽보다 배포’라는 이번 해커톤의 원칙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대상 이가은 학생 - 제주 읍면동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한눈에
심사 결과 대상은 ‘제주 읍면동별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수준 분석’을 개발한 이가은 학생(제주여고)에게 돌아갔다. 제주 읍·면·동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준을 지도와 수치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충전기 수 ÷ 인구 × 1000’(인구 1000명당 충전기 수)과 ‘충전기 수 ÷ 면적’(1㎢당 충전기 수)을 각각 계산해 인구 기준과 면적 기준 두 갈래로 나눠 분석했다.
사용자가 상단에서 기준을 선택하면 지역별 결과가 지도에 표시된다. 인프라 수준이 높을수록 색이 진해지고, 평균에 못 미치는 지역은 빨간색 점선으로 구분된다. 지역에 마우스를 올리면 상세 수치가 나타나며, ‘관심 지역 추가’ 버튼으로 정보를 구글 시트에 저장하거나 검색·전체 데이터 조회도 할 수 있다.
이가은 학생은 “충전기 개수만 볼 게 아니라 인구와 면적을 함께 따져야 정말로 부족한 지역이 보인다고 생각해 두 기준으로 나눠 분석했다”며 “데이터를 지도 위에 직접 올려 보니 문제가 훨씬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우수 박지혜 학생 - 파래 수거를 게임으로 바꾼 ‘바다 땅따먹기’
최우수상은 ‘바다 땅따먹기’를 개발한 박지혜 학생(제주여고)이 받았다. 제주 해안의 구멍갈파래 수거에 게임처럼 즐기며 참여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해변을 게임 속 영토로 설정해 파래를 수거하고 인증하면 해변의 체력(HP)이 줄어들고, 체력이 0이 되면 ‘청정 영토’로 바뀐다. 수거량에 따라 개인·읍면 포인트가 쌓이고 칭호가 바뀌며, 마을 대항전 형태의 순위도 제공한다.
박지혜 학생은 요구사항을 AI에 전달해 스마트폰 화면에 맞춘 웹앱으로 구현하되, 처음 작성한 명세를 그대로 두지 않고 실제 화면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 수정을 반복했다. 사진으로 수거량을 소량·보통·다량·매우 다량 4단계로 판단하는 AI 기능도 구상했으나, 이번에는 게임 점수 규칙을 중심으로 완성하고 해당 기능은 확장 과제로 남겼다.
박지혜 학생은 “환경 정화가 중요한 건 알지만 꾸준히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껴, 게임처럼 만들면 재미있게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요구사항을 한 번에 완성하는 게 아니라 화면을 보며 계속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나머지 참가 학생들도 ‘주변 실생활 문제’에서 출발
수상 학생 외에도 참가 학생들은 제주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문제를 저마다의 주제로 삼았다. 안전·신고 분야에서는 흩어진 정보를 모아 실종견을 찾아 주는 서비스(김예림), 등산로 기물 파손을 손쉽게 신고하는 서비스(고하람), 제주 지역의 생활 불편을 한곳에서 접수하는 서비스(이가연), 학교 안전 문제 안내 서비스(양지원)가 나왔다.
환경 분야에서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서비스(현지은), 미세먼지를 소재로 한 게임(이소은), 제주 바다를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고해원), 농가에 필요한 정보를 모은 ‘오늘의 밭’(양채은), 식물 추천 서비스(성봄)가 대표적이다.
생활 편의 분야에서는 실시간 자동차 정비 현황 안내 서비스(문서연), 주차 공간 안내 서비스(양서원·안은서), 여행 정보 안내 서비스(현채은), 익명으로 교과 질문을 올리는 게시판(고다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저마다 발견한 문제를 요구사항으로 정리하고 AI 코딩 도구로 구현해, 나흘 만에 실제 접속 가능한 웹 서비스로 배포해 냈다.
문법을 넘어 문제로… AI 시대 SW 교육이 향하는 곳
제주여고 고은지 정보 교사는 “예전 같으면 코딩 문법을 익히는 데만 한참이 걸렸을 텐데, AI 코딩 도구를 쓰니 학생들이 나흘 만에 아이디어를 곧바로 작동하는 웹 서비스로 만들어 냈다”며 “이제는 ‘어떻게 만드느냐’보다 ‘무엇을, 왜 만드느냐’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힘이 관건이다. 이번 해커톤에서 학생들이 그 과정을 직접 겪어 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교육을 맡은 위니브 이호준 대표는 “이번에도 화면이 얼마나 그럴듯한가보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왜 이걸 쓰겠는가’를 끝까지 스스로에게 되물은 학생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코드는 이제 AI가 써주는 만큼, 풀 만한 문제를 찾아내고 끝까지 붙잡는 집요함이 앞으로의 진짜 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여고는 지난 오현고 연합 해커톤에 이어 이번 해커톤을 추가로 진행하며, 앞으로도 AI·SW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위니브 소개
위니브는 제주도를 기점으로 지역 교육 기회의 불평등과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로 유·무료 ICT 교육 콘텐츠를 생산 및 제작하며, 여러 기업과 함께 SW 장기 교육도 수행한다.